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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ini Pharma
Angelini Pharma

뇌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회사


  • CV-01의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

  • CV-01의 글로벌 사업화

Angelini Pharma는 1919년 이탈리아 안코나에서 설립된 제약회사로 정신건강과 뇌전증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우울제 트라조돈(Trittico®)을 포함, 전 세계 7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회사 입니다.

레디큐어-큐어버스, 기술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사진=레디큐어]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 개발 기업 ‘㈜레디큐어(대표 정원규)’는 지난 4월 18일 치매 및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큐어버스(대표 조성진)’와 기술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X-선 기반 뇌 내 약물전달 최적화 시스템 개발 공동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한 이번 협약은 디지털 X-선의 다중기전 기술과 큐어버스의 혁신신약 임상 파이프라인을 융합하여, 뇌혈관장벽(BBB) 개폐와 뇌 내 미세환경 회복을 위한 최적의 약물 전달 시스템(가칭EPATA) 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통해 보건산업 발전과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연구에서 레디큐어는 디지털 X-선의 생물학적 작용 기전을 활용한 약물 흡수 및 효능 증대 기술을 제공하고, X-선 적용 조건 및 기전 분석에 대한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큐어버스는 Keap1/Nrf2 신호 경로를 타깃으로 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CV-01)을 기반으로, X-선 기반 투여 플랫폼에서의 효능 평가 및 임상 확장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레디큐어는 디지털 X-선·AI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전문기업으로, 현재 탄소나노튜브 기반의 저선량-저에너지-펄스형 X-선원을 이용하여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X-선 치매 치료 시스템 ‘HeLaXON’을 개발 중이다. 2024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Deep Tech TIPS)에 선정되어 연구개발의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플랫폼 기술의 완성도와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레디큐어는 다수의 전임상연구를 통해, 항염증, 신경보호, Aβ/tau 단백질 제거, 뇌혈관장벽 완결성 향상 등 저선량 X선의 다중기전(Multimodal Actions) 효과를 확인했으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한 인지기능 향상 및 아밀로이드 축적 감소(아밀로이드 PET)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레디큐어는 난치성 뇌신경질환의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지털 X-선 기반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HeLaXON 시스템을 통해,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치매 진단 및 예후 예측은 물론, 치매 치료까지 아우르는 신개념 치료 플랫폼을 제공을 목표로 기술개발 및 실증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확증임상시험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CES2025 등 국제전시회 참여를 시작으로 호주 파라곤케어 그룹과의 협력 등 국내외 주요 기업 및 병원, 연구소와 협업을 추진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레디큐어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큐어버스는 독자적인 저분자 신약 발굴 기술을 바탕으로 난치성·만성 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텍 기업이다. 미충족 의료 수요에 주목해 ‘Right Structure’ 연구 철학을 적용한 분자 설계와 비임상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CV-01’은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며,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다. 작년 10월에는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와 약 5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사업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파트너십과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적응증 발굴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정원규 레디큐어 대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공동 연구를 넘어, 의료기기와 신약의 융복합 혁신 모델을 제시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X-선이 신약 효능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간인물 [전문보기]

글로벌 뇌질환 치료 시장은 고령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고도 BBB(혈뇌장벽) 통과, 안전성, 독성 문제에 막혀 개발을 포기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큐어버스는 약물 설계 단계부터 고품질 약물성을 고려한 저분자 신약을 직접 설계하고, 최적화하며, 전임상까지 검증 가능한 역량을 내세워 최근 ‘초격차 창업기업 1000+ 프로젝트 (DIPS)’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고 밝혔다.

큐어버스는 기전 이해부터 타깃 선정, 물질 발굴과 최적화, 비임상 연구, 임상 1상 진입까지 전 과정을 창업 3년 만에 완성했으며, 그 결과물인 ‘CV-01’은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에 약 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L/O)됐다. <히트뉴스>와 만난 조성진 대표는 “약물이 될 만한 고품질의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하고, 우리가 가진 라이브러리에서 바로 후보물질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약이 될 수 있는 가능성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

 

저분자 신약 개발, 큐어버스가 고집하는 이유

큐어버스는 저분자(small molecule) 기반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항체, 단백질, RNA 등 바이오의약품이 각광받는 시대지만, 큐어버스는 오히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신약 설계로부터 답을 찾는다. 그 선택에는 과학적 근거와 경험, 그리고 확고한 전략이 있다.

조성진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기술이라는 건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내는 것이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중요하다. 저분자는 우리가 직접 구조를 설계하고, 최적화하고, 빠르게 전임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분자 신약은 물질 설계가 핵심이다. 대형 분자와 달리 작고 단순한 구조 속에서 선택성과 효능, 안전성, 약물동태학까지 모두 확보해야 한다. 조 대표는 “저분자 약물은 기본적으로 물질 최적화와 약물설계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우리가 만든 고유의 라이브러리에서 초기 활성 화합물(hit)을 발굴하고, ADME(흡수·분포·대사·배설)와 Tox(독성)를 고려해 빠르게 선도 화합물(lead)을 도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큐어버스는 자체적으로 라이브러리를 설계하고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상용화된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도입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는 “남들이 다 같이 쓸 수 있는 라이브러리는 의미가 없다. 우리만의 독창성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뇌질환 타깃이면 BBB를 잘 통과할 수 있는 물성을 갖춘 라이브러리가 필요하고, 전신에 작용해야 하는 약물이라면 기본적인 약물성이 우수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기준에 맞춰 라이브러리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라이브러리는 질적으로 고도화된 설계 기반에서 작동한다. 그는 “단순히 라이브러리 개수나 화합물 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얼마나 약이 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li-structure, 즉 ‘likelihood-to-be-a-drug structure’를 기준으로 라이브러리를 설계하고 있으며, 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고품질 화합물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물의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큐어버스가 가진 가장 독보적인 철학이다. 조 대표는 “저희는 약물 디자인을 직접 한다. 컴퓨터 기반 설계도 병행하지만, 기본은 사람이 손으로 구조를 그리고 생각하며 만들어낸다. 수백 개 구조를 종이에 그려보고, 어떤 구조가 더 약물성, 선택성, 독성 측면에서 우수한 지를 판단한다. 그게 진짜 약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 기반 설계력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약물의 ‘약물로서의 적합성(druggability)’을 높이고, 시장에 도달할 확률을 높이는 핵심 역량이다. 실제로 큐어버스의 약물은 초기 구조 설계 단계에서부터 BBB 투과성, 용해도, 대사 안정성, 오프타깃 독성, 돌연변이 유발 가능성까지 고려돼 있다.

그는 “약은 몸 안에서 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ADME와 Tox가 초기부터 안정돼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런 기준을 반영해서 효능 확인 이전에도 약물성은 이미 우수한 상태다. 그 결과 lead 최적화 속도도 빠르고, 후보물질 확정 이후 임상 진입까지의 전환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CV-01, Keap1/Nrf2 경로 조절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등장

큐어버스의 대표 파이프라인 CV-01은 Keap1-Nrf2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혁신 기전의 저분자 신약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에서는 Nrf2 활성이 정상 노화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해 있으며, 이로 인해 염증 억제 및 항산화 반응이 약화돼 신경세포 손상이 촉진된다. 큐어버스는 이 병태생리를 정면으로 겨냥해 새로운 치료 전략을 세웠다.

CV-01은 Keap1 단백질의 시스테인 151번을 선택적으로 화학적으로 변형해, Nrf2의 유비퀴틴화를 억제하고 이를 핵 내로 이동시킨다. 이로 인해 HO-1, NQO1, GCLM, GCLC 등 항산화 및 항염증 유전자들의 발현이 촉진되며,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유도된다. 조성진 대표는 “기존의 Nrf2 활성화 물질은 대부분 비선택적이고, 천연물 기반이라 약물성과 선택성이 떨어진다. 반면, CV-01은 Keap1의 특정 시스테인 잔기를 선택적으로 화학적으로 변형하도록 설계된 구조다”고 설명했다.

작용기전의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해, 큐어버스는 야생형(WT) Keap1뿐 아니라 세 가지 변이체(mutant Keap1) 단백질을 정제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CV-01이 151번 시스테인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 대표는 “구조기반 설계를 통해 원하는 표적에만 작용하게끔 분자를 설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전임상에서는 효능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CV-01은 APP/PS1 마우스 모델에서 투여 시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고, 인지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특히 수중미로 실험(Morris water maze)에서 투여군의 학습·기억 능력이 현저히 향상됐으며, 뇌 염증 반응 역시 조직학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조 대표는 “KIST 뇌과학연구소에서 다양한 약물을 테스트했는데, CV-01만큼 뚜렷한 인지개선 효과를 보인 약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약물성 프로파일도 독보적이다. CV-01은 낮은 hERG 저해도(IC₅₀ = 112 μM), 낮은 CYP 저해, 양호한 용해도 및 대사안정성, favorable PK(약동학)를 모두 갖췄다. 조 대표는 “우리는 후보물질 단계부터 ADME와 독성을 검토해 약물성을 충분히 확보한 구조만을 발전시킨다. CV-01은 효능 이전에 이미 약물로서의 완성도를 갖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약물은 예방약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3개월, 5개월 시점의 조기 투여를 통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이 늦춰지고, 인지 기능도 더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초기부터 먹이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안전성도 높고 경구 치료제이기때문에 예방약으로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CV-01은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2023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IND 승인을 받았으며, 건강한 성인과 코카시안 포함 구조로 설계됐다. 조 대표는 “코카시안을 포함한 이유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임상 1상 완료 및 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V-02, 심장 독성을 극복한 편향 작용제, 자가면역질환의 새 대안

큐어버스의 두 번째 핵심 파이프라인 CV-02는 S1P1 수용체를 타깃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이 계열은 다발성경화증(MS), 염증성장질환(IBD), 아토피피부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효과적인 타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기존 약물들은 심박수 저하(서맥), 심전도 이상 등 심장 부작용으로 인해 적응증 확장에 제한이 많았다. 큐어버스는 이러한 한계를 작용기전 자체에서부터 해결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CV-02는 기존 약물과 달리 편향성 작용제(biased agonist)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조성진 대표는 “CV-02는 G단백질(G-protein) 경로는 차단하고, β-arrestin 경로만을 편향적으로 활성화하는 구조다. 심장 부작용을 일으키는 신호는 피하고, 면역세포 이동 억제라는 핵심 효능은 유지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약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분자적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그는 “G-protein 기반 신호전달을 일으키는 기존 S1P1 작용제들은 수용체의 비특이적 활성화를 유도해 심장 전도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수용체 구조의 결합 포인트를 분석해 β-arrestin 경로만을 활성화하도록 구조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CV-02는 기전 선택성과 효능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 대표적인 동물모델인 EAE(mouse model of MS) 실험에서는 기존 약물 대비 10배 이상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였고, 염증성 질환 지표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조 대표는 “염증 억제 효과뿐 아니라 재발 빈도와 질병 진행 지연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안정적인 면역 조절 기전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in vitro 시험에서도 CV-02의 바이어스 작용 기전이 수치로 입증됐다. 경쟁약물과 비교해 β-arrestin 선택성은 10배 이상 높았고, G-protein 활성도는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CV-02가 실제 세포 수준에서 작용기전 상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다. 바이어스 약물 설계의 성공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성 측면에서도 큐어버스는 철저한 비교실험을 진행했다. 글로벌 CRO인 아나스바이오(Anabios)와 협력을 통해 사람 심장 조직 기반(human cardiac tissue) 플랫폼에서 약물의 전기적 신호 변화를 평가했고, 기존 약물 대비 CV-02는 QT 연장 및 리듬 변화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조 대표는 “심장 독성이 이 계열 약물에서 가장 큰 리스크인데, CV-02는 사람 조직 기반 모델에서도 이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CV-02는 현재 FDA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전임상 독성시험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발성경화증을 1차 적응증으로 설정했으며, 향후 염증성장질환, 아토피피부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CV-02는 약물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과 선택성을 모두 확보한 약물이다. 한계가 뚜렷했던 기존 계열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계부터 상업화까지 준비돼 있어

큐어버스는 후보물질 확정 직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단순히 빠른 기술이전을 목적으로 한 접근이 아니라, 초기부터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발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조성진 대표는 “글로벌 회사들이 어떤 포인트를 보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우리 전략에 반영해갔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제된 메시지와 데이터가 CV-01의 L/O로 이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큐어버스는 기술이전 이후에도 글로벌 권리와 국내 권리를 분리 보유하면서 장기적인 사업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기술이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시각으로 구조를 설계했다. 안젤리니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상업화 역량을 키우고 있고, 이후 직접 시장에 약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우리를 좋게 본 건 단순히 딜 때문이 아니었다. 고품질의 저분자 후보물질을 반복해서 발굴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 즉 설계의 재현성과 일관성을 신뢰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큐어버스는 후보물질을 발굴해 파는 기업이 아니라, 후기 임상과 상업화까지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아는 조직에서, 이제는 그 약을 시장에 가져가는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히트뉴스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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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안젤리니파마에서 방문단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성진(왼쪽 세번째부터) 큐어버스 대표이사, 파올로 디 조르조 안젤리니벤처스 대표, 라팔 카민스키 안젤리니파마 CSO,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박기덕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소장.[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2일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특구 바이오 기술의 글로벌 사업화와 공동 연구개발 협력 확대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안젤리니파마는 중추신경계 분야를 핵심으로 유럽·북미 등 20여 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문 제약기업이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질환연구단, 기초과학연구원 기억및교세포연구단,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 큐어버스가 참여했으며, 안젤리니파마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중추신경계 분야 연구개발 전략과 기술 도입 방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특구기업과 안젤리니파마 간 연이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며, 연구개발특구 바이오 분야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홍릉강소특구 연구소기업인 큐어버스는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V-01’을 기반으로 2024년 안젤리니파마와 5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특구재단 ‘글로벌 클러스터 R&BD 사업’을 통해 임상 개발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대덕특구 바이오 분야 딥테크 기업 소바젠 역시 2025년 난치성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SVG105’의 기술이전을 통해 안젤리니파마와 7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세르지오 마룰로 디 콘도얀니 안젤리니파마 대표는 “특구 바이오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 기술과 연구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특구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 파이프라인 발굴과 공동 연구개발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이번 방문은 특구 바이오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한 안젤리니파마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라며 “재단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수요 기반 기술 매칭과 기업의 진출 지원을 강화해 특구의 우수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사업화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전문보기]


큐어버스 공동 창업자인 조성진 대표가 더바이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강인효 기자)

 

[더바이오 강인효 기자] 저분자(small molecule) 신약 개발기업인 큐어버스는 올해 창업 4년 차를 맞았다. 임직원 수 10명 미만의 초소형 바이오텍인 큐어버스는 지난달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선을 끌었다. 현재 누적 투자금은 약 340억원이다. 이보다 앞선 작년 10월에는 이탈리아계 다국적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이하 안젤리니)와 경구용(먹는)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5000억원 규모(3억7000만달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큐어버스가 창업 3년 만에 달성한 성과였는데,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과학기술 수석까지 나서 홍보에 열을 열릴 정도였다. 왜냐하면 큐어버스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 기업이기 때문이다. 큐어버스가 안젤리니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은 출연연 역대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더바이오>는 지난 19일 큐어버스 공동 창업자인 조성진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조 대표와의 인터뷰는 서울 성북구 KIST 본원 내 위치한 큐어버스 본사에서 진행됐다. 그는 “큐어버스는 저분자 신약 원천 기술을 잘 발굴할 수 있는 회사”라며 “우리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디스커버리(Discovery)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신약 개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창업자’ 조성진 대표·박기덕 소장, 연세대 연구실 동기…30년 인연

큐어버스는 KIST의 연구소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10월 KIST 기술출자기업으로 설립됐다. 조성진 대표(CEO)와 박기덕 연구 총괄, 진정욱 최고과학책임자(CSO) 3인이 공동 창업했다. 조 대표가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박기덕 박사는 KIST 연구자로 남아 새로운 후보물질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재 KIST 뇌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진 CSO는 회사에서 신규 후속 파이프라인(저분자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


특히 큐어버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지난해 안젤리니에 기술수출한 저분자 기반 경구용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CV-01(개발코드명)’ 등 선도 파이프라인 기술의 원개발자는 박기덕 박사다. 조성진 대표는 “CV-01 등 선도 파이프라인은 KIST 뇌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바이오기업 출신 연구자(조성진 대표 자신)와 KIST seed 기술(박기덕 박사 보유)를 매칭해 KIST에서 기술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인 ‘바이오스타’ 사업을 통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큐어버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스타 사업을 통해 출범하게 된 큐어버스는 조성진 대표와 박기덕 박사의 인연도 한몫한다. 두 사람은 30년 지기 친구로, 같은 대학 연구실 출신의 독특한 인연이다. 둘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1학년 때부터 같은 실험실에서 지내며 인연이 시작됐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학사부터 석사, 박사 과정까지 함께해왔고, 졸업 후 미국으로 포닥(Post-Doc)을 다녀온 것도 행보가 똑같다. 이후 조 대표는 민간기업에서, 박 박사는 KIST에서 경력을 쌓으며 바이오스타 사업을 통한 창업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조 대표는 “미국에서 박사후연구원(포닥) 과정을 마친 후 귀국해, 2010년부터 SK바이오팜에서 신약 원료의약품(API) 공정 개발을 담당했다”며 “이후 케이메디허브(K-MEDI hub,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설립 초기인 2012년 신약센터 연구원으로 합류해, 국가 주도로 국내 기업들의 저분자 기반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많은 저분자 신약 개발 기업들과 공동 연구 또는 위탁 연구 등을 수행하며 그들이 원하는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일을 했다”며 “2017년 바이오 벤처 붐이 일면서 이들 기업들에 돈이 몰렸지만, 기업들이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방법은 잘 몰랐던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내가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싹트게 된 것 같다”면서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의 옥석을 가리기 시작했고, 2018~19년경 박기덕 박사를 만나 CV-01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CV-02(개발코드명)’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20년 바이오스타 사업(2기)에 선정된 조 대표와 박 박사는 2021년 1월 큐어버스를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저분자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됐다. 큐어버스의 신규 후속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진 CSO는 조 대표와 케이메디허브에서 인연을 맺었다.

 

◇창업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자체 BD 없이 1년 만에 거둔 쾌거

지난해 안젤리니에 기술수출된 큐어버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CV-01은 경구용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박 박사가 2012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괜찮은 화합물로 발굴됐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나나 박 박사 모두 미국에서 포닥을 하면서 뇌질환 연구를 수행했고, 앞으로 연구개발을 한다면 ‘뇌질환으로 해야겠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1월 미국에 포닥을 하러 갔을 때 처음으로 접한 연구가 뇌질환 연구였다”며 “미국 국립연구원(NIH) 산하 약물 중독과 관련된 연구 및 치료법 개발을 담당하는 기관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 NIDA) 과제에 합격해 장학금을 받으면서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신약 디스커버리와 관련한 선진 기술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뇌질환 치료제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뇌질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치료제 개발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큐어버스는 창업 3년 만인 작년 10월 안젤리니에 CV-01을 기술수출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CV-01은 기존 치매 치료제와 몇 가지 차별점을 갖는다. 먼저 항체치료제(고분자화합물)가 아닌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로,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제제라는 점이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자체를 타깃하지 않고, 그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는 기전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뇌에 염증이 생기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치게 되는데, CV-01은 ‘NRF2 단백질’을 활성화해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한 염증을 줄이는 원리다.

조 대표는 “CV-01은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하고, 같은해 6월 임상을 승인받았다”며 작년 9월부터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다음달인 10월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을 안젤리니에 기술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 중순 CV-01이 비임상에 진입하기 전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사업개발(BD)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당시 외부 BD 컨설팅기업인 ‘카이로스바이오컨설팅(Kairos Bioconsulting)’과 협력했다“며 ”BD 활동을 통해 잠재 고객사들로부터 비임상 또는 임상 개발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를 원했고, 이를 개발 과정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해 신약 개발 속도 및 전략을 좀 더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었다”며 “안젤리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 전, 꽤 유망한 미국 바이오텍과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면밀 실사) 단계까지 진행될 정도로 논의가 진척됐었는데, 이러한 경험에 기반해 안젤리니와 계약 협상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韓·中 개발 권리 이전 파트너 물색 중…곧 주관사 선정, 2027년 기술특례상장”

큐어버스와 CV-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안젤리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파트너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젤리니는 큐어버스와 해당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CV-01을 개발,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업프론트(선급금, 비공개)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3억7000만달러다. 이와는 별도로 CV-01의 상업화 이후 판매로 발생하는 로열티(경상 기술료)는 큐어버스가 안젤리니로부터 지급받게 된다.


조 대표는 “한국과 중국 개발 권리 이전 상대방을 물색 중이며, 한국과 중국 개발 권리를 한 곳에서 다 가져가는 것을 희망한다”며 “중국 네트워크가 있는 국내 제약사가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현재 관련해서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안젤리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다음 단계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젤리니가 글로벌에서 CV-01을 개발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2주마다 화상 미팅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어버스는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제반 작업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도전할 것”이라며 “1~2달 안에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곧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시리즈 B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안젤리니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향후 유입될 마일스톤 등을 감안하면 현재 현금(자본)은 충분한 편”이라며 “이와 함께 다수 과제를 수행 중이어서 이를 통해 실비를 충당하고 있는 만큼 현금이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연내 또 다른 선도 파이프라인인 CV-02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IND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글로벌 BD 담당자도 채용한 만큼 추가 기술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기술수출을 통해 마일스톤에 기반한 현금흐름이 원활해진다면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며 “현재는 후기 임상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초기 임상을 통해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약 개발을 끝까지 끌고 나가 자체적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그런 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으로 만든 기술이나 제품을 서비스로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기술사업화라고 한다. 한국의 기술사업화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조선비즈는 기술사업화 확산을 위해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이나 창업을 한 사례를 소개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R&D 금맥을 캐라’ 시리즈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작년 10월 16일 이탈리아에서 전해진 소식에 국내 바이오 업계가 들썩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와 3억7000만달러(약 536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역대 기술수출 가운데 최대 금액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까지 나서서 홍보에 열을 올릴 정도였다. 


이탈리아 제약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큐어버스가 개발한 치매 신약 후보물질인 ‘CV-01′이다. 그동안 치매 치료제는 치매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단백질이 뇌에 과다하게 쌓이는 것을 막거나 제거하는 물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방식은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았다.


박기덕(왼쪽) KIST 뇌과학연구소장과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가 지난 4일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KIST


박기덕 KIST 뇌과학연구소 소장 연구진은 2014년부터 차세대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아밀로이드베타단백질 자체보다 염증반응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춰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으로 개발해 집에서 주기적으로 복용이 가능하고,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큐어버스는 작년 9월부터 ‘CV-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어버스는 2021년 10월에 만들어져 이제 겨우 3년이 갓 지난 회사다. 직원도 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누적 투자 유치금액이 340억원에 달하고, 3년 만에 5000억원대의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킬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기술사업화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에서 큐어버스가 이렇게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박기덕 소장과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 소장과 조 대표가 함께 큐어버스를 창업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협업을 하게 됐나.

박기덕 소장(이하 박) : “조성진 대표와는 연세대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실험실에서 지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박사후연구원도 함께 했고, 꾸준히 같은 분야에서 일했다. 둘 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해 왔고, 각자의 연구원에서 기술이전도 많이 해봤다. 그런데 기술이전은 연구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실제 제품 개발까지 연계가 잘 안 됐다. 물질을 개발한 연구자가 콘트롤 할 수가 없더라. 그런 아쉬움이 있다가 함께 창업을 하게 됐다.”

조성진 대표(이하 조) : “국내에서 신약 개발 회사를 차린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시작한 게 2010년도 후반이다.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전에는 창업을 할 거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창업으로 의기투합할 수 있게 된 계기는 뭔가.

조 : “바이오스타라는 사업이 있었다. 생명공학 기업 출신 연구자와 KIST 연구자를 연계해 KIST에서 기술창업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다. 이 제도 덕분에 박 소장과 함께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박 : “이번에 기술수출한 ‘CV-01′과 후속으로 준비 중인 ‘CV-02′는 국가과제를 통해 어느 정도 개발을 진행한 약물이다. 이 기술을 큐어버스에 이전하고, 큐어버스를 통해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바이오스타 사업이 KIST 연구자의 연구 성과와 바이오 기업 출신 연구자가 함께 진행해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조성진 대표와 함께 하게 됐다.”

 

-바이오스타 사업이 성공의 주춧돌이 됐다.

박 : “바이오스타 사업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사업이다. 그냥 연구비만 주는 게 아니라 특허 관련 전문가나 벤처캐피탈 전문가들이 회사 경영을 도와주고, 기술이전에 대한 법, 제도적인 부분도 함께 고민해줬다. 후속 사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없나.

박 : “바이오스타 사업이 작년 6월에 끝나면서 이 사업으로 받았던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게 공간이다. KIST 연구진과 큐어버스 연구진이 함께 협업할 일이 많은데, 공간을 쓸 수 없게 돼 아쉽다. KIST 안에서 연구자들이 함께 개발하는 게 큰 메리트였는데 그게 사라지는 것이다.”

조 : “KIST 인근의 서울바이오허브에 30평 정도 되는 실험 공간을 준비했다. 계속 KIST랑 일을 해야 하니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하려고 한다. 출연연과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규정이나 제약이 많다.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규정이나 제약을 좀 수월하게 바꿔주면 좋을 것 같다.”

박 :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모든 연구장비와 시설, 인프라를 갖추기가 어렵다. KIST 뇌과학연구소 같은 인프라를 창업 기업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연연에서 창업을 하면 6년까지는 휴직이 되지만 그 이후에는 퇴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출연연에서 퇴직을 하면 그 뒤로는 연구소의 연구장비나 인프라를 쓸 수 없게 된다. 출연연에서 만든 연구소기업도 마찬가지다.”

 

-큐어버스의 임상 진행 상황은 어떤가.

조 : “‘CV-02′는 미 식품의약품(FDA) IND를 3, 4월쯤 준비하고 있다. ‘CV-01′은 올해 임상 1상이 끝나는데, 2상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야 한다. 세 번째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젤리니파마와 2주마다 미팅을 하면서 함께 준비 중이다. 안젤리니파마는 바로 임상 2상을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고, 우리도 필요한 데이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이런 문제는 꼭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다면.

박 : “출연연에서 기술창업을 많이 하다가 갑자기 끊어졌는데, 이해충돌 방지법 문제가 있다. 이해충돌 방지법이 2022년 시행되면서 연구자가 창업 회사의 지분을 가질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연구자 입장에서는 창업을 할 이유나 유인이 없다. 기술창업을 늘리려면 이 문제는 고쳐야 한다. KIST에서도 창업을 준비하다 이 제도 때문에 포기한 사람이 많다.”

조 : “제도적인 건 박 소장이 많이 이야기했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는 연구자들에게 조언을 하나 하고 싶다. 연구자들이 약한 게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일이다. 좋은 팀을 꾸려서 좋은 아이템으로 연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투자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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